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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K 등 소액주주 잇단 항의속 대다수 기업 이사선임안 가결

308개사 동시 주총… CNK 철저 보안속 2시간30분 마라톤 토론…일부 주주는 입장 못 해 발동동


30일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NK인터내셔널의 주주총회장은 입구부터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주주들로 붐볐다. 이날 CNK 주주총회장에는 경비 용역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취재진의 접근도 막았다.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온 주주들은 모두 신분증을 제시하고 주주명단과 대조해 확인된 경우만 초록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 입장시켰다. 분당에서 온 한 소액주주는 “CNK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주명부에 없다는 이유로 주총장에 못 들어갔다”며 “회사측 설명을 듣고 싶은데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10시부터 진행된 CNK의 주주총회는 2시간30분이 넘는 마라톤 토론이 이어졌다. 오덕균 CNK 회장은 카메룬 현지에서 보낸 동영상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현지 사업 진행과정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해명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계획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을 쏟아냈다. CNK는 주주총회 안건 의결이 끝난 후 “CNK가 따낸 광산개발권은 합법적이며 카메룬 국책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카메룬 정부 관계자의 멘트를 담은 동영상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부 주주들은 회사측의 설명에도 의혹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오덕균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등이 무난히 가결됐다.

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마지막날인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84개사,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224개사 등 총 308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열었다. 일부 기업에선 쟁점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의 항의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이 개정된 상법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메디포스트에서는 경영진의 주식 매도와 관련 소액주주의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 참가한 한 개인투자자는 “황동진 사장 등 경영진이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앞두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주주들을 기만한 행위”라며 경영진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황동진 사장과 양윤선 대표는 지난 1월 메디포스트의 주식 2만주와 6만주를 매각해 개인투자자의 원성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주총에서 양윤선 대표, 황동진 사장, 오원일 부사장은 무난하게 재선임됐다.

이날 오전 일찌감치 주총을 마무리 지은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담 회장은 회사자금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은 상황이었다.



CJ오쇼핑은 검찰총장 출신의 김종빈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화우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상속분을 돌려달라며 낸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풀무원은 5년째 주주총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주총회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는 남승우 총괄사장과 한윤우 사장이 참석해 풀무원의 경영 현황 등에 대해 주주들과 대화를 주고 받았다. 토론회 중간 중간에 풀무원에 대한 퀴즈를 내고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주총이 마무리됐다. 풀무원 측은 “주주와의 열린 소통을 위한 행사”라며 “주주들이 풀무원을 좀 더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우리금융지주도 1주당 250원의 현금배당 결정과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는 등 주주총회를 무난히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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