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업체들이 올 들어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오는 6월까지 일종의 중소기업의 주치의 서비스인 '비바 벤처 2010'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위기로 판매나 매출채권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ㆍ벤처기업에 대출금 원금상환을 유예해주고 금리부담을 완화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해당 기업이 생산시설 확보에 곤란을 겪을 경우 리스 및 할부금융을 통해 설비증설을 지원하고 운영자금까지 함께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IBK캐피탈은 한발 더 나아가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사업종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사업전략 재구축, 구조조정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판매처와 인력ㆍ기술까지도 알선 받을 수 있다. 산은캐피탈도 올해 산업리스 등을 포함한 기업금융 취급액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0%까지 늘려 중소기업 등을 도울 방침이다. KT캐피탈도 공격적인 기업금융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기업금융취급 목표액을 전년 대비 최고 30%까지 늘려 잡았으며 최근 출시한 금융상품인 '네트워크론'을 중심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캐피털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호전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 금융영업도 그만큼 확충할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과 벤처캐피털 부문에서도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 역시 새해에는 은행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자금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인큐베이팅에서부터 시작해 차량이나 설비리스ㆍ기업운영자금까지 통합적으로 묶어 지원하는 패키지 마케팅을 통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캐피털사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취급액 자체를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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