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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경고음 커지는 3대 '금융 뇌관'] 대기업

부실채 비율 낮추기위해 구조조정 소극적<br>은행 '잠재부실 부메랑' 우려


대기업은 언뜻 더 이상 금융기관의 부실을 확대할 요인이 아닌 것 같지만 뜯어보면 여전히 잠재 부실요인이다. 은행들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대기업의 잠재부실이 은행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로 낮춰야 되는 은행들이 대기업에 대한 평가 잣대를 느슨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은행들이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09%로 낮추려면 20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줄여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부실자산 처분 규모가 1ㆍ4분기 4조7,000억원, 2ㆍ4분기 7조3,000억원에서 3ㆍ4분기 9조5,000억원, 4ㆍ4분기 9조원 등으로 높아진다. 이중 대손상각 규모는 상반기 3조9,000억원에서 하반기 7조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표면적으로는 미래에 발생할 비용을 미리 쌓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들이 추가 부실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기업그룹(주채무 계열)에 대한 평가와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주채권 은행들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5개 주채무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14개 그룹에 불합격 평가를 내렸다. 이중 9곳과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2곳은 체결을 유보했다. 3곳은 조선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약정을 체결하지 않았다. 감독당국은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9곳에 대해 재무건전성 확보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약정 체결을 유보한 2곳의 경우 다시 평가를 실시해 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적극적인 평가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채무 은행들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그룹에 빌려준 여신규모만 5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적극적 평가에 따른 후폭풍(충당금 적립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하반기 대손상각 부담이 커져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대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들은 당장 부실이 현재화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이 구조조정 우선 순위에서 미뤄둘 수 있지만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은행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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