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약주가 정책리스크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 제약주는 인수합병(M&A) 재료로 반짝 상승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한양행이 2.36%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0.69%), LG생명과학(-1.97%), 중외제약(-1.39%) 등 대형 제약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의약품지수도 0.59% 하락하면서 2일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약세는 정부가 경증 외래환자의 본인부담을 하반기부터 정액제에서 정률제(진료비의 30%)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약품수요 감소로 제약업체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존 악재에다 경증환자 부담확대 등 부정적 이슈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약주가 1ㆍ4분기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은 아직도 높지만 주가 기대치는 좀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환자 본인부담이 늘어 병원 환자수 감소로 제약업체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대신 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시장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증환자 감소로 의원급 처방 매출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방안에서 현재 처방의약품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65세 이상 노인층은 제외돼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약업종의 약세 속에서도 환인제약이 5.57% 급등한 것을 비롯해 국제약품(1.10%), 한국슈넬제약(3.74%) 등 중소형 제약주는 M&A재료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삼양사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제약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최대주주 지분이 낮은 소형 제약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특히 한국슈넬제약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주성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이-호스피탈코리아의 지분(10.9%)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4.2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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