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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옥션 매출 바닥치고 반등

■ 올 미술경매 결산<br>서울옥션 다양한 기획으로 경매 총액 50%나 뜀박질<br>K옥션은 고미술 틈새 개척, 작년보다 소폭 상승 긍정적<br>컨템포러리 분야는 침체… 반등세 계속될지 미지수



최악의 경기라는 미술시장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양대 미술품경매회사의 매출 규모는 '반등세'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2012년 한해 경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옥션은 국내 경매 총액이 약 286억원으로 지난해 190억원에 비해 50% 증가했으며, K옥션의 국내 경매 총액은 약 264억원으로 지난해 249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뉴욕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던 경매 시장이 부진한 실적을 보이다가 침체의 바닥을 치고 올해 반등으로 돌아섰다는 긍정적 신호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술시장 연구소 서진수 소장(강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비교적 적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고미술품과 해외 거장 및 국내 근대작품이 매출 상승을 이끈 반면, 경기변동에 민감한 가늠자 격인 컨템포러리(동시대미술) 분야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반등세가 내년에도 회복세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경매 총액 증가에 대해 서울옥션 측은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수요 증가를 반영해 중저가 미술품으로 구성된 기획경매를 비롯해 자동차ㆍ보이차ㆍ디자인가구ㆍ석조미술품 등 다양한 경매 품목을 선보여 경기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K옥션의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은 고미술 분야를 개척해 국가지정문화재를 처음으로 경매에 내놓는 등 적극적 행보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9월 경매에서 삼성문화재단이 34억원에 낙찰받은 서화첩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은 올해 국내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로 기록됐으며, 국내 고미술품 사상 최고 경매가 기록을 세웠다.

K옥션 측은 "고미술품ㆍ목가구ㆍ근대미술품 등은 불황일수록 선호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올해 들어 문화재급 작품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높아졌기에 향후 지속적인 국내 시장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에서 압류한 작품들의 매각을 경매회사에 위탁하면서고가의 작품들이 낮은 가격에 출품돼 구매를 유도했다. 서울옥션에서는 장 샤오강ㆍ정판즈 등의 중국미술과 박수근ㆍ전광영ㆍ오치균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올해 경매시장의 주도주는 단연 현대미술가 이우환이었다. 양대 경매회사에서만 이우환의 작품이 59억6,100만원 어치가 팔렸다. 이우환은 올 한해 양 경매회사에서 작품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작가였는데, 서울옥션에는 총 24점이 나와 15점이 팔려 낙찰총액 45억6,000만원을 기록했고 K옥션에서는 총 32점 중 18점(온라인경매 소품 제외)이 거래돼 낙찰총액 14억100만원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경매시장 최고가 작품은 34억원의 '퇴우이선생진적'이었으며 샤갈의 유화 '부케'가 1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박수근의 '아이업은 소녀와 아이들'이 15억2,000만원, 김환기의 '점화'가 12억원으로 국내 블루칩 작가의 건재함을 과시했고 일본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스타'가 12억원에 팔려 올 경매 '탑5'를 이뤘다.

경매시장 자체로만 보면 2011년에 최저점을 찍고 올해 소폭 매출규모가 커졌지만 이를 통해 '시장이 좋아졌다'고 단정짓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2차시장인 경매회사는 수익성이 중요하기에 '팔릴 작품' 위주로 거래하지만 1차 시장인 화랑은 선별적 판매가 안 될 뿐더러 '미술품 양도세'까지 겹쳐 올해가 최악이기 때문에 내년 미술시장 전망이 낙관적일 수 만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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