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의 출당 조치 이행에 돌입하자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강기갑 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진보정치 공멸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며 당심 추스리기에 나섰다.
진보당 서울시당은 28일 당기위원회를 개최해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에 대한 제명(출당)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종민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전국 시∙도당 공동위원장 42명 중 32명과 함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의 당기위 회부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구당권파의 물리적 저지만 없다면 이 당선자 등의 출당은 다음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당원비대위는 “일방적 사퇴 압박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원 비대위는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과 부실이 있었는지 실체적 진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에서 이 당선자 등의 제명 결의에 대해 "진보정치 공멸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퇴를 거부해 온 후보자들을 만나 빌며 호소했지만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다만 분당 가능성에 대해 강 위원장은 이날 "있을 수 없다"고 못박으며 "당내 갈등을 잘 수습해 하나로 만들어가야 한다. 분당을 이야기하거나 고려하는 주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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