盧 '신당도 국민경선 해야'

자택서 출입기자 초청 오찬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8일 제3신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 의원과의 `정치적 빅딜` 가능성에 대해 “정 의원과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선을 한번 하자는 것이지 (자리를 놓고) 흥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종로구 명륜동 자택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 점심을 함께 하며 “흔히 주변에서 대통령 후보와 총리자리를 놓고 정치적 빅딜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으며, 총리자리는 당과 국민의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정치적으로 흥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의원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국민)경선과정을 거치는 게 좋으며, (국민경선을) 거치면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신당의 국민경선을 촉구했다. 노 후보는 “13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치적 지향점이나 상황인식에서 나와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사회적 상황이 크게 변한 때문인지 그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노 후보는 또 “신당의 후보로 확정되고 당이 일사불란한 협력체제를 갖추게 되면 내가 나서서 소액다수 모금원칙에 따라 1인당 1만원이나 10만원씩 100만명 또는 10만명의 후원회원을 확보, 100억원의 후원금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문제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밥상에 앉아 밥을 달라고 하면 밥을 줄텐데 처음부터 밥상을 뒤엎으려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느냐”며 “줄 수 없는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당이 깨질 때 깨지더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노(反盧)세력 일부의 이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 그동안의 노 후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노 후보는 반노세력이 추후 제3신당과 통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당에서 뛰쳐나가는 사람들과 얘기가 잘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어떤 당인지도 모르니 미리 얘기 안하는 게 좋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