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2008년 4월 퇴임 선언 후 2년여 만이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넘버 원’ 계열사이자 순환 출자구조로 삼성생명 등 주력계열사 지배의 한 축인 삼성전자를 직접 맡아 사실상 삼성그룹을 현장에서 지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 2007년 불거진 ‘삼성 사태’ 이후 이 회장 퇴임 등을 거쳐 2년 만에 오너 경영체제로 전격 복귀했다. 삼성은 이 회장 퇴임 후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계열사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장단협의회, 투자조정위원회 등을 구성하면서 경영체제에 변화를 시도해왔다. 향후 삼성은 이 회장을 중심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복원하는데 총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조직개편 등 후속 조치가 따를지도 관심사다. 그의 복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감지돼왔다. 지난해 8월 서울고법 판결로 사실상 삼성 사태가 법적으로 마무리되자 9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다시 오너 경영체제로 돌아가는 문제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권오현 사장도 “삼성그룹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와 미래를 위해 이건희 회장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12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 회장을 특별 사면해 경영 복귀의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 2010’에 참가하면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처음 드러내고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등 사실상 경영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2월에는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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