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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회화' 열도를 사로잡다

조선왕조의 회와와 일본展 성황

1-일본 시즈오카 현립미술관에서 17일 열린 '조선왕조 회화와 일본' 전의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진지하게 설 명을 듣고 있다./2-조선화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화가 셋손 슈케이의 호랑이 그 림으로 제작돤 포스터./3-이암의 '화하유구도(花下遊狗 圖)'/4-이암의 영향을 받은 다와라야소 타쓰의 '견도(犬圖)'

'조선 회화' 열도를 사로잡다 조선왕조의 회와와 일본展 성황평사낙안·어촌석조도·송별도등330여점 전시中·日것으로 알려진 산수도 등도 국적 되찾아안휘준 문화재위원장 "한국작품 재발견 기회" 시즈오카=조상인 기자 ccsi@sed.co.kr 1-일본 시즈오카 현립미술관에서 17일 열린 '조선왕조 회화와 일본' 전의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진지하게 설 명을 듣고 있다./2-조선화풍의 영향을 받은 일본 화가 셋손 슈케이의 호랑이 그 림으로 제작돤 포스터./3-이암의 '화하유구도(花下遊狗 圖)'/4-이암의 영향을 받은 다와라야소 타쓰의 '견도(犬圖)'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조선 회화에 대한 일본의 짝사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 통신사들이 일본을 방문하면 작품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고, 조선 문인에게 받은 추천서는 명품을 보증하는 등 조선 회화는 오늘날 '한류' 의 인기 못지않았다. '조선왕조의 회화와 일본'전이 열린 지난 19일 시즈오카현립미술관(靜岡縣立美術館)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 전기 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안견(安堅ㆍ?~?) 작품으로 전해지는 '평사낙안'과 '어촌석조도' 앞에 선 일본 관람객들은 떠날 줄을 몰랐다. 이는 나라(奈良)에 있는 '야마토문화관' 소장품이며, '연사모종도'와 '산수도' 역시 현지 소장작이다. 조정의 정책결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도 전시됐다. 산수를 배경으로 왕자 책봉을 논의하는 문인들의 회의 장면이 세부 설명과 함께 담겨있는 '동궁책봉도감계회도'가 그 주인공. 그림에는 1557년이라는 연도가 분명하다. 외국사신을 보내는 관리들의 모습을 담은 '송별도'는 16세기 후반 당시의 복식과 예법, 건축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시대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지만 국내에는 유사한 작품도 만나기 힘들다. 이타쿠라 마사아키 도쿄대학 교수와 하시모토 신지 도치기현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준비하는 데만 5년이 넘게 걸렸다. 총 출품작 330여점 중 한국에서 건너간 40점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가 일본 내 박물관과 개인소장품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는 그 동안 중국 혹은 일본 그림으로 잘못 알려졌던 조선회화가 '국적'을 되찾았다는 것. 산수화의 독자적 화풍을 연 중국 남송의 화가 마원(馬遠)의 것으로 전해져 온 15세기 후반작품 '산수도'는 실제 조선회화라는 게 이번 전시를 통해 밝혀졌다. 또 명나라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일본 수묵화의 대가 셋 슈(雪舟ㆍ1420~1506)가 한국 문인에게 찬문(撰文: 일종의 추천서)을 받은 작품이 소개돼 조선 회화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진경산수화의 일본 토착화를 이룬 이케노 다이가(池野 大雅ㆍ1723~1776)는 조선 화가 김유성(金有聲ㆍ1725~?)을 동경했으며, 가장 일본적인 그림을 그렸다고 평가받는 다와라야 소타쓰는 동물화로 유명한 16세기 조선화가 이암(李巖ㆍ1499~?)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이번 전시에서 드러난다. 이타쿠라 교수는 "일본의 소장가는 '일본작품'과 '일본작품이 아닌 것'(唐物ㆍ가라모노)으로 나눌 뿐 해외 작품의 국적과 작가를 제대로 따지지 않는 편"이라며 "이는 한국미술에 대한 무지의 소산인데 이번 전시로 일본에서 조선 회화가 새롭게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 겸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은 "일본서 열린 조선회화전 중 최대규모이며 일본 순회전으로 열려 우리 작품을 일본에 알린다는 대중적 기여 외에도 종래 밝혀지지 않았던 작품을 발굴하고 한국에서 확인되지 못했던 우리 회화를 조망한 전시"라며 "무엇보다도 일본이 그간의 폐쇄적 태도를 버리고 주체적으로 조선회화가 일본화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도치기현립미술관(栃木縣立美術館)에서 시작한 전시는 시즈오카현립미술관(靜岡縣立美術館)을 거친 뒤 센다이시(仙台市) 박물관과 오카야마현립미술관(岡山縣立美術館)까지 일본 4개 도시 순회전 형식으로 올 12월까지 계속된다. 개인소장가들의 취향에 지역색이 반영돼 도치기는 조선전기 회화가 전면배치됐고 시즈오카는 에도시대, 센다이는 통신사 관계 자료, 오카야마는 불화가 많이 출품된다.일본열도가 조선회화의 한류로 뜨거운 가운데 한국으로 전시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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