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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디자인을 기술로 완성한다.’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창업 초기부터 혁신적 디자인의 MP3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 출발점은 MP3플레이어 시장이 CD플레이어 겸용 모델에서 지금의 전용 단말기 시대로 넘어가던 2001년 말. 양대표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사장을 찾아가 혁신적인 신제품 디자인을 요청했다. “판매되는 MP3플레이어 한대 당 디자인 로열티를 주겠다”는 제안도 잊지 않았다. 손대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뜨려 ‘미다스의손’으로 불리는김사장은 레인콤에 상식을깬프리즘(삼각기둥) 모양의 디자인을 보내 왔다. 사각형 제품만 만들어온 연구기술진은 디자인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피를 말리는 밤샘 연구 끝에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첫 제품 ‘iFP-100’을 선보였다. 2002년 9월 미국, 그해 12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 제품은 70만대가 팔려나갔다. 약속대로 레인콤의 제품과 상자에는 이노디자인, 김영세 사장의 로고와 얼굴 그리고 디자인 철학이 인쇄돼 판매되고 있다. 레인콤의 매출도 MP3플레이어 시장의 급성장과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2000년 80억원에서 2001년 540억원, 2002년 8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국내와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린 패션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N10’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김 사장이 비행기 안에서 냅킨에 스케치한 N10은 파격적으로 작은 크기 때문에 연구진을 아연케 했지만 배터리 소모시간까지 연장시키는 한 단계 앞선 기술과 패션감각으로 50만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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