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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인기도, 청약통장 가입추이 보면 안다"

■ 본지 가점제 발표이후 조사<br>용인·수원 '급증' 김포·양주 '저조' <br>판교후 최대어 광교신도시 주변 가입자 껑충<br>송도등 대규모 개발 진행 인천도 큰폭 증가<br>송파신도시는 공영개발 영향 '저축'만 늘어


‘수도권 2기 신도시 인기도는 청약통장 가입자 추이를 보면 안다(?)’ 수원ㆍ용인 등 대규모 신도시 분양이 예정돼 있는 곳에서 청약통장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역 거주자에게 주어지는 ‘우선 분양’ 혜택을 기대하며 청약통장에 가입한 결과인데 신도시 지역 중에서도 인기도에 따른 우열이 뚜렷하게 갈려 눈길을 끈다. 7일 서울경제가 지난해 7월 ‘청약가점제’ 시안 발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6개월간 경기 지역 시ㆍ군별 청약저축ㆍ예금ㆍ부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용인ㆍ수원ㆍ고양ㆍ파주ㆍ화성시 순으로 순증 가입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가 2,896명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인천시에서는 10배가 넘는 2만9,064명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ㆍ수원에 무슨 일이=용인시에서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전국 최다인 1만5,645명 늘었고 청약저축도 두번째로 많은 3,667명 늘어났다. 부금 가입자는 2,185명 줄어 6개월간 총 1만7,127명이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의 순증 가입자 2,896명보다 무려 5.9배나 많다. 수원시는 청약저축 순증 가입자가 4,19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예금 역시 1만1,841명 증가해 전체로는 1만552명이 늘었다. 용인ㆍ수원에서 이처럼 청약저축ㆍ예금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두 지역에 걸쳐 조성되는 수원 광교 신도시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교 신도시 이후 ‘최대어’로 평가받는 신도시인 만큼 지역 우선공급 혜택을 노리고 청약통장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20만평 이상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는 시장ㆍ군수가 정하는 일정기간 이상(보통 1년 혹은 택지지구 지정일 이전부터) 당해 지역에 거주한 사람에게 공급주택수의 30% 범위 내에서 우선공급할 수 있게 돼 있다. 검단 신도시를 비롯해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인천의 청약저축 가입자는 6개월간 6,925명, 예금 가입자는 2만5,864명 증가했는데 검단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0~11월을 기점으로 크게 늘기 시작했다. ◇김포ㆍ양주는 분위기 차분=또 다른 2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파주ㆍ김포ㆍ양주의 분위기는 수원ㆍ용인과 사뭇 다르다. 파주의 경우 저축 1,483명, 예금 3,726명 등 가입자 증가폭이 경기 지역에서 네 번째로 컸지만 수원ㆍ용인에는 크게 못 미쳤다. 수원 광교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파주 운정 신도시의 인기도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김포ㆍ양주(옥정) 신도시 쪽은 가입실적이 더욱 저조하다. 김포는 저축 505명, 예금 1,421명이 늘고 부금은 701명 줄어 1,225명 순증에 그쳤고 양주 지역은 도합 779명밖에 늘지 않았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지역별로 인구규모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도시의 메리트가 청약통장 가입에서도 차별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 신도시는 아직 멀었다(?)=입지만 보면 판교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송파 신도시 예정지역은 어떨까. 적어도 청약통장 가입자만으로는 아직 별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다. 송파 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ㆍ성남시 등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청약에서 자치구별 구분이 없는 서울을 제외하면 하남이 504명 줄고 성남이 8,099명 감소하는 등 오히려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특히 성남의 가입자 순감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 지난해 판교 신도시 분양을 통해 지역 내 청약통장이 대거 사용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저축ㆍ예금 가입자가 고루 늘어난 다른 지역과 달리 성남은 저축 가입자(3,595명)가 크게 증가한 반면 예금 가입자는 2,386명이나 줄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공영 개발되는 송파 신도시의 풍부한 청약저축 물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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