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경제를 주름잡고 미국도 눈치 본다는 유대인들의 경제 영향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자녀에게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하브루타 경제교육에서 그 이유를 말하는 이가 많다. 유대인들은 경제교육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선이라고 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혼자의 능력만으로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있었기에 내가 버는 만큼 남을 위해 자선을 해야 하는 의미를 자연스레 배운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의 어린이 경제교육을 생각해보자. 명절날 세뱃돈을 받거나 심부름을 하고 용돈을 받으면 우선 통장을 만들어 주고 저축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시작한다. 금액이 점점 쌓이고 커지면 본인이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더욱 아끼고 저축해야 하는 점만을 강조 하면서, 소액을 아끼고 모아서 목돈을 만드는 개념을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경제 교육의 시작이라고 여기는 부모가 많다.
어린이 경제교육은 우리 집의 경제부터 시작해야 한다. 쌀, 과일, 생선 같은 음식과 옷, 신발 그리고 잠을 자는 집과 같이 우리 가족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하고 이렇게 생활에 필요한 것을 사용하는 일이 소비라는 개념부터 알려주어야 한다. 피자를 사 먹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재화의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하려면 은행, 자산운용사, 경제신문사 등 금융기관이나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교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한국은행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마을(kids.bokeducation.or.kr) 또는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교실(kids.mosf.go.kr)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이 경제교육은 강제로 저축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보다는 경제 관련 보드게임이나 놀이를 통해 시장경제의 흐름이라는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좋다. 자연스레 신용의 개념도 알게 되고 돈을 버는 재미, 돈을 갚는 재미, 돈을 모으는 재미, 더 나아가 남을 위해 베푸는 재미를 알게 해준다면 아이의 경제 기초는 잘 다져질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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