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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치] 불황의 경제학… 9K 골드가 뜬다

글로벌 침체 장기화하자 금 순도 낮춘 '미니골드' 18K·14K 제품보다 인기<br>유럽·남미선 이미 대중화 한국서도 붐 일으키겠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자 금제품도 홀쭉해지고 있다. 금 순도가 높은 18K나 14K 대신 금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9K 골드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주얼리 브랜드인 '미니골드'를 보유한 혼은 최근 9K 금 제품을 매달 35~50%씩 더 팔고 있다. 이 회사의 노민규 사장은 "국내에는 금 함량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아 9K 제품을 처음 내놓은 지난해에는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불황이 더 깊어지면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9K 금 제품은 미니골드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것으로 금 비중이 37.5%에 불과하다. 금 비중이 각각 75%, 58.5%인 18Kㆍ14K 제품에 비하면 순도가 상당히 낮은 상품이다.

주얼리 업계가 금 순도를 낮춘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 사장은 "경기가 나빠지기 전에 여러 주얼리 회사에서 10K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시장에서 거의 퇴출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얼리 업계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2~3년만 고통을 참으면 모든 것이 원상복귀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번 흔들린 경기는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귀금속 업계는 주얼리 크기를 더 줄이거나 은ㆍ비금속 소재 사용을 늘리는 자구책을 써왔다.

그래도 매출이 시원치 않자 아예 금 함량을 대폭 줄인 9K 골드마저 등장하게 된 것. 이미 유럽ㆍ호주ㆍ남미 등에서 9K 골드가 대중적인 금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상도 9K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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