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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상생경영으로 '활로'
입력2005-03-21 18:01:39
수정
2005.03.21 18:01:39
공동구매·공동브랜드·공동창고 등 활용<br>원자재 저렴하게 사고 안정적으로 확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중소기업들이 공동 구매 및 사업을 통해 원자를 절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합 차원에서 원자재 공동 구매 및 공동창고 활용을 늘리는 한편 공동 브랜드를 통해 매출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상당수 중소기업들은 철강, 석유제품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응해 공동구매를 활용한다. 여러 업체가 소량의 구매 주문을 묶어 발주 물량을 늘리면 협상력도 높아져 개별 기업 차원에서 원자재를 구매할 때보다 싼 값에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구조합은 매년 해외 원자재 공급업체로부터 다이아몬드ㆍ초경합금 공구 등에 사용되는 코발트ㆍ철 분말과 텅스텐 카바이드 등을 공동으로 사들여 1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주물조합은 10여년 전부터 매년 20만톤(약 700억원)의 주물용 선철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160개 업체가 공동구매를 통해 원자재를 6~7% 가량 싸게 사들였다.
공동창고도 효율적인 원가절감 방안이다.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과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은 공동창고를 마련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부산기계조합 관계자는 “공동 보세창고를 운영함에 따라 조합원들의 공장용지 활용률이 높아졌고 물류비용과 원가도 사설창고의 2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공동 브랜드는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여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은 ‘가보로(GABORO)’라는 공동 브랜드를 만든 후 TV홈쇼핑 판매, 상설전시장 설치 등을 통해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공동 브랜드는 값싸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홍보부족에 따른 판매 부진, 중간유통업자의 횡포 등으로 겪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가보로가 성공을 거두자 다른 업종에서도 공동브랜드 도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치절임조합이 ‘천년미가’, 공예조합연합회가 ‘파스빌(FASVILLE)’, 귀금속가공업연합회가 ‘에브린(evelyn)’, 가방공업조합이 메들이(MEDLEY)라는 공동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모두 18개 조합이 공동브랜드를 활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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