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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 '월드컵의 해' 달라진 위상 실감
입력2006-02-27 14:14:56
수정
2006.02.27 14:14:56
'야! 정경호 선수 왔어. 빨리 빨리, 이쪽 이쪽으로!' 27일 낮 축구 국가대표팀이 앙골라와 평가전에 대비하기 위해 재소집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는 100여명의 팬들이 몰려 진풍경을 연출했다.
보통 대표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 주변이나 해외에서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 팬들이 몰려드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숙소까지 팬들이 대거 몰린 건 다소 이례적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도중 히딩크호가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 묵었을때 수 백명의 팬들이 호텔 앞마당에 몰려든 광경을 연상케 할 만 했다.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의 해에 달라진 위상을 몸으로 느꼈다. 저마다 디지털 카메라와 사인 북을 손에 든 여학생 팬들은 호텔 로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태극전사들과 '숨바꼭질'을 했고 사인을 받아낼 때마다 좋아 어쩔 줄 몰라했다.
핌 베어벡 코치는 호텔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던 도중 30-40명의 팬들이 연달아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해 한동안 로비에 서 있어야 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연방 터지는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 예전에는 이동국(포항), 이천수(울산), 이영표(토튼햄) 등 인기 스타들을 중심으로 팬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했으나 이날 소집 때는 힘겹게 주전 경쟁을 펼치고있는 비주전급 선수들에게도 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그랜드힐튼호텔 관계자는 "대표 선수들이 종종 우리 호텔에 묵는데 근래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온 건 처음 봤다. 독일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팬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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