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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행장 워크숍] 이모저모

긴장감속 6시간 마라톤회의<br>금융위 '팔비틀기'에 은행 동의

15일 경제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호출로 마련된 시중 은행장들과의 워크숍은 이례적이었다. 휴일이었던 것이야 그렇다 치고 첫 만남이었음에도 장장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통상 서로 인사를 나누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워크숍은 전적으로 진 위원장의 아이디어”라며 “시중은행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위원장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6시간에 걸친 워크숍의 효과일까. 성과는 상당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일반대출의 만기 연장과 자본확충펀드 구성의 밑그림을 마련했다. 진 위원장이 비장한 표정으로 워크숍 장소에 등장했지만 비교적 가뿐하게 회의장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노타이에 콤비 차림으로 복장까지 통일(?)하며 간담회에 임한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 ‘수장(首長)’들의 소회는 달라보였다. 은행장들은 워크숍 시작 시간보다 30분가량 먼저 도착해 진 위원장을 기다렸다. 금융위는 ‘은행장들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연막을 쳤지만 은행장들은 긴장했다. ‘은행 팔 비틀기가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회의 성과 역시 금융위가 ‘뜻한 바’를 상당히 이뤘다. 무보증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 일반대출 전액 만기연장을 이뤘고 그동안 자본확충펀드에 거부반응을 보여온 은행을 포함해 무려 9개 은행을 펀드에 참여시켰기 때문이다. 워크숍은 오후3시에 시작했지만 종료시간을 정하지 않는 ‘끝장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워크숍은 시작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9시 조금 넘어 끝났다. 진 위원장은 곧바로 자리를 떴고 참석자들은 3층 회의장에서 2층 만찬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소주와 맥주 폭탄주를 마셨다. 워크숍 결과에 대한 화합주였던 셈.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각각 폭탄주를 돌리면서 ‘위하여’로 건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폭탄주를 마신 것까지 포함하면 밤10시가 다 돼 끝났다”며 “폭탄주를 돌렸다는 것 자체가 이날의 중요 합의사항에 대해 공감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장시간의 토론에 대비해 편한 복장이었다. 한 시중은행장은 “드레스코드를 노타이와 콤비로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는 금융당국 측 인사 10명과 은행 측 인사 10명 등 총 20명이었다. 신 은행연합회장과 산업은행ㆍ기업은행ㆍ우리은행ㆍ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하나은행ㆍ씨티은행ㆍ광주은행 등 연합회 이사은행장 등이 은행 측 대표로 참석했고 감독당국에서는 진 위원장과 금감원장을 포함해 금융위 및 금감원 인사 10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및 은행의 역할 ▦중소기업 지원 ▦은행 자본확충펀드 활용 ▦은행권의 신뢰성 제고 방안 등 네 가지 안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휴일인 이날 삼청동 진입로가 막히면서 모 은행장은 약속시각보다 30분 가량 늦어 기념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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