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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단체장에게 묻는다] 金秀一 서울 영등포구청장
입력1998-09-20 19:20:01
수정
2002.10.22 10:35:30
09/20(일) 19:20
『비록 행정에는 문외한이지만 자치행정은 주민참여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한발 다가서는 서비스 행정으로 구정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김수일(金秀一)서울 영등포구청장은 15세때 영등포로 이사와 관내에서만 27번이나 집을 옮기며 살아온 영등포 터줏대감답게 서민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탓에 취임직후 민원기동대를 발족하는 등 발로 뛰는 구정을 실천하고 있다.
-구정운영 방향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구정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주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주민곁으로 다가가 여론을 들을 예정입니다. 또 구 행정은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영등포가 쾌적한 미래형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영등포에 중소기업들이 많은데 육성 대책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제품 유통·판매망을 구축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작정입니다. 이를위해 지난 4월 신길6동 재활용센터 2층에 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판매장을 개장했고 연말에는 백화점 순회전시 판매전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구 신길5동 청사에 중소기업지원센터를 내년 6월께 개장,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입니다.
-각 자치단체마다 구조조정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구도 전체 1,400여명 가운데 200여명을 감원해야하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만 생존전략적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단행하는 구조조정이니만큼 공정한 기준을 만들어 시행할 계획입니다. 출신학교나 지역에 따라 살아남는다거나 승진하는 식의 인사를 철저히 배제, 업무능력으로 승부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인센티브제 도입과 동시에 연공서열을 타파할 생각입니다.
-세수감소로 구청 살림살이가 상당히 어려울텐데.
▲신규사업은 커녕 계속사업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재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언제 이 어려운 시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정상화될 때를 대비해 충전의 기간으로 삼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수 있는 생활행정, 서비스행정 등의 비예산사업은 철저히 시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취임한지 석달이 다돼가는데 구정을 이끌면서 관료조직에 대해 느낀점은.
▲그동안 아무런 의식도 없이 조직이 너무 방만하게 운영돼왔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예를들면 영등포구의 경우 대다수 동의 청소업무는 민간업자가 대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청소업무를 맡아왔던 공무원은 그대로 구청에 남아 있는 식입니다. 따라서 정원보다는 현원이 많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 관료조직이 너무 경직돼있다는 생각입니다. 공무원들이 상명하복에는 충실한데 반해 주민편에서 앞장서 일을 하는 것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취임직후 타구와 차별화된 행정서비스를 도입한 게 있다면.
▲각 동마다 기동성을 갖춘 오토바이를 배치, 전화·팩스 등으로 접수된 민원서류를 택배해주는 생활민원봉사 기동대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 기동대는 하루 3회에 걸쳐 각동의 지정된 코스를 순회하며 민원신청 접수 및 신청민원서류를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학교폭력예방·쓰레기 무단투기·시설물 점검등 민원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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