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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냐 평화냐“ 증시촉각 집중

전쟁이냐, 평화냐. 이번주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뉴욕 증시도 이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월가에서 진단하는 확률은 전쟁이 나는 쪽이 더 높다. 전쟁이 나더라도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쟁을 피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서방 세계를 분열시키고, 아랍권을 둘로 쪼개면서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미국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도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는 전쟁을 우려했다. 요즘처럼 뉴욕 증시의 한주간 단기전망이 불가측일 때도 드믈다. 월요일인 17일은 미국이 설정한 전쟁의 데드라인이고, 18일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부시 대통령의 전쟁 여부에 대한 결심이 이번 주에 있을 전망이다. 토미 프랭크스 미 합참의장은 중동으로 떠나기 전 부시 대통령에게 명령만 내리면 즉각 발포할 것임을 선서했다. 5척의 항공모함에 탑재한 미군 전투기들이 부시 대통령의 공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쟁이 날 경우 지금까지 뉴욕 증권시장의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 지금까지 전쟁이 날 것을 전제로 주식을 내다 팔았던 투자가들은 반전의 시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투자자는 개전과 동시에 주식을 매입할 것이고, 장기투자가의 경우 전쟁의 승기가 잡히는 순간을 포착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발발 여부의 이슈에서 승전 여부의 이슈로 전환되는 것이다. 전쟁이 나지 않을 경우 당장은 전쟁 프리미엄이 제거되면서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월가가 바라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전쟁 없이 사담 후세인 정권이 퇴진하는 것이다. 13일 이라크 고위 군장성들이 항복할 것이라는 CNN 뉴스에 주가가 단기 폭등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미국이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중국에 밀려 전쟁을 연기할 경우 단기적 상승은 기대할수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것이며, 경제 활동이 움추려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애널리스트, 경제지표, 수익 따위는 경제의 기초여건은 뒤로 밀려나고, 국제 정세의 변화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무장해제 시한을 하루 앞둔 16일 대서양상에 있는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군도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긴급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의 결심을 앞둔 정치쇼라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 독일,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연장ㆍ강화하되, 전쟁은 안 된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주에는 중동 사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 영업일 동안에 다우존스 지수는 1.5%, 나스닥 지수 2.7%, S&P 500 지수 0.6% 올랐다. 헤지펀드들이 숏세일(공매도)을 해놓고 오랫동안 커버링할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13일 이라크 군인들의 항복소식을 기회로 잡아 대거 매수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은 한주전에도 오사마 빈 라덴 체포설을 계기로 몰려든 적이 있기 때문에 뉴욕 증시는 이번주도 뉴스와 루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군인들이 정말로 항복이라도 하는 날에는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유지전망=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18일의 FOMC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말 이라크 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적이 있고, 현재의 1.25%의 금리를 더 내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메릴린치등 4개 은행들이 0.2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13개 은행이 금리 유지를 전망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25%로 보고 거래되고 있다. ◇경제지표, 경영실적= 이번주에는 골드만 삭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등 미국 투자은행들의 경영실적이 발표된다. 오러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월트 디즈니등의 경영실적도 나온다. 경제지표로는 2월 경기선행지수, 2월 소비자물가지수, 2월 신규주택 건설동향등이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전쟁이 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이런 뉴스들은 뭍혀버릴 것이다. 전쟁이 터지지 않더라도 미국의 경제 여건은 새로운 심리적 방향에 의해 움직일 것이므로 통계 수치나 수익 실적은 평상시보다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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