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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중간유통마진 40% 달해

산지 500만원 짜리를 소비자는 800만원에 사먹어<br>aT 보고서… 브랜드육 타운 2곳 시범조성키로


소비자들이 값비싸게 사 먹는 한우 가격의 약 40%가량은 중간 유통업자 몫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농가가 500만원 받고 파는 한우를 일반 소비자들은 800만원을 주고 사 먹고 있는 셈이다. 최고급 브랜드 한우의 경우 고비용 유통구조는 한층 심각해 700만원대의 한우 한 마리가 소비자들 손에 넘어갈 때는 1,200만원대로 부풀려지고 있다.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앞두고 국내 한우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유통단계 및 마진 축소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2007년 쇠고기 유통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군 축산농가가 2등급 한우 수소(650㎏)를 전문수집반출상(냉동업자)에 넘기면서 받는 돈은 526만5,000원. 냉동업자는 여기에 매매ㆍ도축 대행 비용과 운송비ㆍ운영비ㆍ이윤 등 34만원을 붙인 560만5,000원에 수집을 의뢰한 정육점으로 고기를 넘긴다. 정육점은 점포운영비ㆍ인건비 등 간접비 100만원과 이윤 167만원 등을 더해 833만원에 한우 고기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쇠고기 값 가운데 축산농가에게 돌아가는 몫은 6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중간 유통과정에서 흡수되는 셈이다. 축협 등 생산자단체가 도심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브랜드 쇠고기의 경우 유통마진은 더 높다. 횡성 농가가 최고 품질 ‘1++’ 등급 한우 거세우(650㎏) 한 마리를 생산자단체에 팔고 받는 돈은 743만원으로 도축비 등을 제외한 실제 농가 수입은 729만원 정도다. 하지만 여기에 생산자단체가 붙이는 이윤(69만원)과 비용(56만원)이 더해지고 물류센터의 판매수수료(128만원), 대형 유통업체의 간접비(140만원)와 이윤(94만원) 등이 덧붙여지면서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과되는 가격은 1,2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급 브랜드 쇠고기 값에서 농가의 몫은 6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 같은 고비용 유통구조 개선은 저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과 같은 유통구조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공급할 수 없다”며 “축산농가를 조직화해 생산ㆍ가공ㆍ유통을 통합하고 유통마진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내년부터 2년 동안 80억원을 투입해 대도시에서 질 좋은 브랜드 육류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도록 직영점을 모은 ‘브랜드육 타운’ 2곳을 시범 조성하고 사업효과를 분석해 오는 2013년까지 타운을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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