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배럴 초대형 유전 따냈다 석유공사 컨소시엄 나이지리아서 2개 광구 개발권 낙찰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관련기사 유전개발-인프라건설 연계설득 주효 우리나라 석유공사 컨소시엄(한전ㆍ대우조선해양 포함)이 세계 최대기업이자 5대 석유메이저 중 1위인 엑슨-모빌과 3위인 로열더치 셀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10억배럴 규모의 2개 유전개발권을 획득했다. 석유공사는 28일 한전ㆍ대우조선해양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이지리아에서 초대형 탐사광구 2개(OPL321, OPL323ㆍ사진참조)를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 광구는 추정매장량이 각각 10억배럴 수준인 초대형 유전이다. 20억배럴의 매장량은 국내 연간 원유소비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입찰에는 인근 자이언트급 유전(약 16억배럴)의 탐사 성공으로 엑슨, 셀, 인도석유공사 등 세계 주요 메이저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석유공사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15억배럴 규모의 예멘 유전개발권을 획득한 데 이어 또 다시 이번 쾌거를 이뤄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석유자원이 없으면서도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며 향후 고유가 지속과 석유공급 비상사태 발생시 대응능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현지에서 낙찰소식을 전해온 김진석 석유공사 해외개발본부장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며 “한국 컨소시엄이 전체 지분 중 65%를 확보해 운영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분은 인도석유공사가 25%, 나이지리아 현지회사 10% 등이며 국내 컨소시엄의 지분구성은 석유공사 80%, 한전 10%, 대우조선해양 10% 등이다. 세계 석유메이저를 연파하며 한국 보다 훨씬 많은 5억달러의 금액을 제시한 인도마저 물리치고 초대형 유전개발권을 획득한 것은 한전ㆍ포스코ㆍ대우조선해양 등이 석유공사와 함께 나서 나이지리아의 전력ㆍ가스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 주효 했다. 한전과 포스코개발은 나이지리아의 225만Kw급 가스발전소 및 총연장 1,200㎞의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관련사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신창동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장은 “이번 낙찰은 우리기업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플랜트사업과 해외자원개발을 연계해 유전개발권 확보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 이라며 “향후에도 경제발전 수준이 낮은 산유국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는 원유 매장량 343억배럴(세계 9위), 일일생산량 250만배럴의 아프리카 제1 산유국이다. 입력시간 : 2005/08/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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