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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즐기는 '셀프족상품' 불티

고데기… 조리기… 게임기…


경기불황으로 집 밖에서의 소비는 줄이고 대신 집안에서 ‘먹고 즐기는’ 셀프족이 늘면서 관련상품들도 최근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이 지난 3월 말 마련한 미용기기 상품 방송에서는 ‘고데기’가 단 한시간 만에 2,400여대나 팔려나갔다. 8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몇만원이나 하는 미용실 고데 값과 비교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셀프족의 구매가 이어진 것. 전자레인지로 돌리면 전자파로 인한 수분이탈을 방지하고 조리가 간편한 ‘조리기’도 인기를 끌면서 일부 홈쇼핑들은 보통 속옷ㆍ의류가 주류를 이루는 심야방송에서도 조리기 판매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오락ㆍ레저도 집안에서 해결하는 알뜰족이 늘면서 오락기기 판매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닌텐도게임 위(Wii) 판매량이 올 들어 3월까지 매달 평균 2,300대로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5~6월 대비 3.5배가량 늘었다. 주구매층인 20대 후반 외에 근래 들어 자녀를 둔 30~40대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G마켓 측의 설명이다. 셀프족과 함께 자발적인 재택활동을 즐기고 재충전에 적극적인 소비층인 신(新)코쿤(cocoon)족이 늘어나는 점도 실내용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요인이다. 신코쿤족은 대개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있어 실업이나 성격 문제로 칩거 경향을 보이는 기존 코쿤족과 구별된다. 김재현 하이브랜드 과장은 “신코쿤족은 집 밖으로 나가는 대신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하이브랜드 매장에서 지난 1~3월 침구 브랜드 ‘네이처필’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80% 급증했다”고 소개했다. 현대홈쇼핑도 아디다스ㆍ아레나 등 트레이닝복 2~3벌을 한 세트로 묶어 10만원 안팎으로 마련한 기획상품이 1~3월 개별 브랜드별로 지난해 동기보다 25%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트레이닝복 매출신장이 계절적 수요와 함께 불황 여파로 집안과 집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편한 옷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지난해 4개에 그쳤던 트레이닝복 등 트랙수트 브랜드를 최근 7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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