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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첫 통화스와프 시장 개입

외환보유액 활용 단기외채 유입 억제 나서

한국은행이 11일 처음으로 통화스와프(CRS) 시장에서 외환 보유액을 활용, 달러를 공급하는 개입을 단행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외화자금이 부족해짐에 따라 스와프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며 이날 스와프시장에 직접 참여자로 나서는 한편 그동안 제도 개선이 검토됐던 외국환 은행과의 외화대출 연계 통화스와프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원칙적으로 스와프시장에서 일어나는 수급상 불균형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장 자체적으로 조정되지 못해 불균형이 과도해지면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 조정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조선업체 등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인해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화, 국가 위험을 반영하는 스와프 베이시스 포인트는 1개월물 기준으로 한때 2.8%포인트까지 급등한 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이날 한은의 개입에 따른 외환 스와프 스프레드의 상승으로 1.6%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와프 포인트가 급등하면 무위험 재정거래 유인이 커지기 때문에 해외에서 단기외채 차입이 급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선물환 매도 물량은 쏟아지는데 이를 소화할 달러가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며 오히려 금리 재정거래 요인을 더 키워 외채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브 프라임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7월에도 단기 외화차입 규모는 55억9,000만달러로 3월 79억2,000만 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도 역외펀드 및 국내에 지점이 없는 외은들이 재정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태다. 한은은 “한은의 이번 개입은 정부가 그간 주장해온 시장 친화적 외채 해결 방안”이라며 “구체적 개입 규모는 말할 수 없고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서 개입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스와흐 딜러는 “스와흐 베이시스의 과도한 움직임 때문에 국가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은이 조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 완화로 달러화 조달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는 시점에 한은의 개입이 이뤄졌기 때문에 외환스와프 시장이 이른 시간 내 평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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