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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중단 파장] ‘정몽헌 쇼크’ 남북경협 균열 조짐

`정몽헌 쇼크`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사후 하루 만에 북한이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6일로 예정된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 ▲7~8월로 예정된 철도ㆍ도로연결 실무협의회 회의 연기를 선언하면서 남북경협 지형도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대북 사업의 실질적인 `코드 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 회장의 공백이 벌써 현실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정 회장의 뒤를 이어 간접적이나마 대북사업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점쳐졌던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마저 `대북 사업 불가` 입장을 공식화, 남북경협을 계속할 구심점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로 드러난 `정몽헌 쇼크`= 북한측은 정 회장 추모를 이유로 금강산 관광을 일시 중단 등을 요청해왔다. 북측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로 예정된 금강산 육로관광 개시와 평양 정주영 체육관 준공식, 개성공단 조성 등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남북경협과 남북교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북측이 정 회장의 사망을 “북남관계 발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불법 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는데도 우리 정부와 현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일단 “북측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북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재계가 이번 정 회장의 죽음을 무책임한 정치권의 희생양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 앞으로 대북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빈소를 찾아 이와 관련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기업 주도냐, 다른 기업 참여냐 =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은 정 회장의 죽음으로 `선장`을 잃어버리면서 추진 원동력을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북측이 가장 신뢰하는 남측 인사로 손꼽고 있어 그를 대신할 인물은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대북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대북사업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으며 대북사업을 맡게 될 경우 외국인 주주들이 빠져나가고 금융상에도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경협을 공기업의 형태로 계속 발전시키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성호 의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햇볕정책 계승ㆍ발전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은 “정부가 공기업의 형태로 민족적 통일 사업인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등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강산 관광을 현대아산으로부터 사실상 떠맡은 관광공사도 앞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감수하면서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커 정부의 큰 틀의 대북 정책의 변화 없이는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과 현대의 그동안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언급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영주기자,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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