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부자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에서 씀씀이가 큰 초우량 고객들의 구매액 증가율이 일반고객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가을 정기세일 기간인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카드 회원고객의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을 세일기간(10월3~12일)에 비해 전체 구매액은 15.3%,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3% 증가했다. 특히 고객등급별 구매액 증가율의 경우 연간 3,500만원 이상 지출하는 VVIP 고객이 39.9%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연간 1,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VIP 고객(24.5%)과 연간 400만원 이상 소비하는 준VIP 고객(14.3%), 일반회원(5.3%) 순으로 구매액이 늘었다. 거주지역별로도 소득수준이 높은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고객의 구매액 증가율이 23.6%로 서울 지역 평균(17.9%)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 경기ㆍ인천 지역 12.8%, 그외 지역은 10.1%씩 구매금액이 늘었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지난해 가을세일 때는 금융위기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던 반면 올해는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VIP 고객들부터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9~20일 백화점카드 회원의 등급별 구매액을 집계한 결과 연간 1,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SVIP 고객이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연간 800만원 이상 소비하는 VIP 고객은 25%, 400만원 이상 지출하는 우수고객과 일반고객은 각 21%씩 구매액이 증가했다. 특히 부자고객들의 씀씀이는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늘어났다. 7월까지 전년 수준의 매출을 보이던 갤러리아 명품관의 SVIP 고객 매출은 8월 5% 성장에 이어 9월에는 무려 22%나 급신장했다. 이는 9월 VIP 고객(13%)과 우수고객(19%), 일반고객(17%)의 신장률을 앞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9~20일 가을 정기세일 기간에 구매금액 상위 20% 고객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나머지 하위 80% 고객의 매출 증가율(24%)을 압도했다. 특히 올해 상위 1%의 매출 비중은 2006년(22.8%)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28.9%로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상위 20% 고객의 매출 비중이 2005년 80.7%에서 꾸준히 늘어 올 10월 현재 85.4%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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