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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사고파는 '소비자만족상'

검찰, 입상 미끼 13억 받은 부인회관계자 3명 구속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소비자 만족상」이 소비자의 만족과는 관계없이 기업들의 로비나 금품수수액에 의해 등수가 결정되는가 하면, 대상업체에게 주는 상금을 서로 나눠갖는 등 비리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조영수·曺永秀)는 10일 한국부인회가 선정하는 「소비자 만족상」을 받게 해 주는 대가로 기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전승희(田昇禧·37·여)전 한국여성신문 발행인씨 등 한국부인회 총본부 관계자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소비자 만족상 시상을 미끼로 금품을 주고받은 한국부인회 등 소비자단체 및 기업체 관계자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K대 李모(66) 교수 등 12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田씨는 한국부인회에서 발행하는 한국여성신문 발행인으로 재직하던 지난 97년 7월부터 10월까지 한국암웨이㈜ 관계자로부터 모두 4억7,500만원을 받고 한국부인회가 주최하는 「1997 소비자 축제행사」에서 이 회사의 치약을 소비자 만족상 수상품으로 선정해주는 등 같은 명목으로 기업체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13억여원을 받은 혐의다. 그러고 기업체들이 이 상을 받기 위해 「적극」 금품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우유 홍보실장 김모씨는 97년 10월 서울우유 「어린이앙팡」 등 3개제품에 대해 소비자만족상을 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4,800만여원을 건넸고, 하이트맥주 마케팅팀장 김모씨 등은 같은 해 10월 田씨에게 소비자만족대상을 줄 경우 그에 대한 댓가로 9,900만원을 주기로 약속한 뒤 소비자만족도 조사결과 2등 또는 3등인 하이트맥주와 양주 딤플이 1등한 것처럼 가장해 대상을 주자 사례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펄프 전 마케팅팀장 조모씨 역시 같은 해 12월 田씨 동생을 통해 이 상을 받게 해 달라고 청탁한 뒤 소비자만족도 결과 2등인 「깨끗한 화장지」를 1등으로 바꿔치기 했고 상을 타자 댓가로 4,950만원을 건냈다. 광고대행사 ㈜거손 대표 차모씨 등은 96년 11월 광고주이던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사로부터 승용차부문에서 크레도스가 상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 댓가로 1억6,500만원을 받은 다음 田씨와 나눠 가진 혐의다. 나래이동통신 전 고객지원실장 이모씨도 같은 해 10월 田씨에게 종합대상을 받게 해달라고 청탁한 후 대상수상자에게 주는 상금 1억1,000만원을 받은 뒤 이를 田씨에게 돌려주고 2,000만원을 다시 건내받은 혐의다 . 소비자 만족상이란 한국부인회 총본부에서 기업에게는 소비자만족이라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주권시대를 열어준다는 명목으로 제정됐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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