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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적자수출기업 '속출'

[환율쇼크…국내기업ㆍ증시 초긴장]<br>환율 하락효과 반영되는 내년 수출은 더 둔화<br>경기 불확실성 가중ㆍ투자심리도 급격 위축<br>위앤화절상도 복병…증시, 조정폭 크고 오래갈듯

벌써부터 적자수출기업 '속출' [환율쇼크…국내기업ㆍ증시 초긴장]환율 하락효과 반영되는 내년 수출은 더 둔화경기 불확실성 가중ㆍ투자심리도 급격 위축위앤화절상도 복병…증시, 조정폭 크고 오래갈듯 달러화 약세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의 직격탄이 주식시장에 가장 먼저 꽂혔다. 가뜩이나 3ㆍ4분기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시점에 환율변수가 등장하며 4ㆍ4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마저 뿌리째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고공행진 속에 내수시장이 끝 모를 정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마저 이번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며 "벌써 일부 기업 및 업종들은 수출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적자수출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의 이 같은 흐름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곳"이라며 우려했다. 원자재 수입 부담이 줄어들고 일정 기간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수출부진이 가시화할 경우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채산성 악화 비상=이미 국내 주력기업들은 최근의 환율 인하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상장사의 올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11.44%, 8.65% 가량 감소했다. 또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수출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제조업의 수익성 감소에 최근 환율 하락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부터 수출은 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출 증가율이 30%대에서 10%대로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내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투자심리도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인하속도 너무 빠르다=일부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갑자기 돌출된 악재가 아닌 만큼 증시에는 단기 악재에 그치는 한편 ▦원자재 수입가 감소 ▦외국인 매수 증대로 인한 수급 안정 ▦물가안정 등의 효과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가 침체상태가 아닌데다 경쟁국 통화가 동반 절상되고 있어 환율 하락이 국내의 악재만은 아니다"며 "한국기업의 질적 경쟁력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급락은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박천웅 모건스탠리 상무도 "달러 약세는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의 아시아 투자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환율 인하폭이 경쟁국에 비해 너무 크고 속도도 빠르다는 점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22일 현재 지난해 말보다 11.06% 가량 떨어져 일본(-3.55%), 타이완(-5.00%), 싱가포르(-3.45%) 등에 비해 큰 폭으로 평가 절상된 상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원화절상 속도가 완만하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그 속도가 급격할 때는 주가에 악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인한 내수부양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환율 하락으로 물가안정 효과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계 부채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소비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위앤화 절상도 복병으로=중국이 내년부터 위앤화를 절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국내 증시 및 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정 전무는 "위앤화가 절상될 경우 엔화ㆍ원화도 동반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과 채산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도 "대중국 수출 감소 등 부정적인 요소에 비해 글로벌 무대에서 수출 경쟁력 향상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미국이 쌍둥이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무역수지 적자의 40%가 발생하고 있는 동아시아 4개국에 대해 통화절상 및 통상압력을 더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쇼크가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증시도 조정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 담당 이사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펀더멘털에 기초한 게 아니라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했다"며 "앞으로는 증시 조정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수출이 둔화함에 따라 시장이 환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4-11-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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