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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그저 뛰어난 동물일 뿐"
입력2001-09-02 00:00:00
수정
2001.09.02 00:00:00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털없는 원숭이'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인간을 동물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 인간의 자존심을 구겨놓은 인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털없는 원숭이'를 시작으로 한 '인간 동물원''친교 행동''인간 관찰''머리 기른 원숭이'등 일련의 '인간 탐구서'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이 '털없는 원숭이'. 20개 언어로 번역돼 1,000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동물학자의 관점에서 인간 본성을 낱낱이 파헤쳐 1967년 출간 당시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사람들은 인간을 마치 동물학 연구 대상인 일개 동물 종(種)처럼 다룬 이 책을 소름끼치는 악취미의 농담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인간 진화론도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처지가 되기도 했다.
종교적ㆍ성적 금기를 깨뜨렸을 뿐 아니라 인류가 선천적 충동에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저자는 '인간을 마치 짐승처럼 만들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이 책의 출판을 금지했고, 교회는 책을 몰수해 불태워버리기도 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1년 정신세계사가 번역 출간한 이후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붐이 일어 그의 다른 책들도 앞다퉈 번역됐다.
최근 국내 출판권을 확보한 영언문화사가 이 책을 다시 출간했다. 1994년판 저자 서문이 추가됐고, 번역가 김석희씨가 10년 전 자신이 번역했던 원고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고치고 다듬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당신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동물 종 가운데 가장 비범하고 놀라운 종의 일원이다. 당신의 동물적 본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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