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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SD급 TV'서 때아닌 한판 승부(?)

"HD급 화질 시대에 SD급에서 붙어보자?" 디지털방송의 HD급 완전 전환을 앞두고 HD급 TV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D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SD급제품을 새로 내놓으며 시장에서 대결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8월말 42인치 SD(Standard Definition)급일체형(셋톱박스 내장형) PDP TV를 처음으로 출시하자 LG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달 42인치 SD급 일체형 PDP TV를 선보였다. 이는 기존 `HD(High Definition)급은 일체형', `SD급은 분리형'이라는 업계의통념을 깨고 SD급을 셋톱박스가 내장된 일체형으로 선보인 것. SD급 제품은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HD방송도 SD급 화질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새로 출시되는 TV의 경우 대부분이 HD급으로 선보이고 있으며SD급은 과거 모델의 일부 제품만 한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속에서 SD급 일체형 제품을 새로 선보인 것은 화질이 다소떨어지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고설명했다. 아직 방송사의 SD급 전송 비중이 HD급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일체형 TV를 HD급보다 저렴한 SD급으로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넓히고 디지털 방송을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화질'을 누누이 강조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D급 화질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는 SD급 제품을 내놓은 것이 HD 디지털 방송의 확산추세와는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고화질을 즐길 수 있는 HD급 일체형의 확산이 HD 디지털 방송의대중화 취지에도 맞는다"라고 SD급 일체형 제품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삼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제품을 내놓았다"며 궁색한 설명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화질', `명품' 등을 역설하며 고가의 제품만을 선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저렴한 SD급에서조차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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