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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담는 그릇

도예가 이윤신 생활자기 전시

이윤신



이윤신은 자신을 도예가가 아니라 '그릇 만드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자신이 만드는 자기는 특별한 조형 작품이 아니라 그저 '음식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도예가들이 도자기를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조형 작품으로 여기고 작품 활동을 하는 것과는 달리 이윤신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릇이 담고 있는 예술성을 구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예가 이윤신 이도 대표가 그 동안 추구해 온 생활 예술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윤신-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전이 오는 11월 24일까지 서울 남현동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활자기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그릇을 기능, 형태, 색채로 분류해 전시한다. 1층의 5개 전시실은 도예가로 25년 간 생활자기를 제작해 온 이윤신 작가의 아카이브와 작업 드로잉, 인터뷰 영상을 소개하고 작가 아뜰리에를 재현한 공간에선 손으로 빚은 그릇들의 제작 과정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2층에는 이윤신 그릇의 특징을 기능, 형태, 색채로 접근해서 조망할 수 있게 꾸몄다. 특히 전시장에 주방 공간을 재현해 그릇을 일상의 모습처럼 전시하며, 그릇에서 확장해 제작한 목가구, 조명, 유리, 생활도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작가는 "쓰임에 불필요한 형태를 최대한 비워내는 것으로 그릇을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그릇은 음식이 담기며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화려한 장식이 없이도 소박하고 정갈한 멋을 뿜어내는 이윤신의 그릇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과 절제의 미학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작업으로 제작된 생활자기의 대중화를 이끌어 실용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생활 예술의 경지를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은 20세초 벨기에 영사관이었던 남서울 분관을 생활미술관으로 전환한 후 여는 세 번째 전시로 관람료는 무료다. (02) 598-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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