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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과 결혼할래요"
입력2005-01-19 09:51:34
수정
2005.01.19 09:51:34
자이툰 부대 심리치료 활동 '폭발적 인기'<br>부대원들, 현지 어린이 선망의 대상으로
"저는 커서 한국군과 결혼할래요"
이라크북부 아르빌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이툰부대가 현지 어린이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랜 가난과 내전의 깊은 상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쿠르드족 어린이들에게 '밝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자이툰부대가 마련한 심리치료 활동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한국을 친근하고 고마운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
2004년 12월에 이어 이달 12일 두 번째 시작된 '집단아동예술심리치료'(일명 Happy Together)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교육을 담당한 부대원들에게 "선생님, 사랑해요. 저는 커서 한국군과 결혼 할래요"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하고 있다.
12여단 군종과장 김상만(소령 진급예정) 목사에 따르면 심리치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그림 그리기, 노래 부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쾌적하고 안정된 장소와 환경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뒤 프로그램이 끝나면 자신들이 사용한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쿠르드 민요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악 아리랑을 율동과 해맑은 미소를 곁들여 부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 목사는 "해피 투게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처음 그림과 두 번째 활동에서 나온 그림을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이었다"고 말했다.
즉 지난해 12월 첫번째 프로그램에서는 모두 87장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가운데쿠르드 기는 32장, 태극기 그림은 단 한 장이 나왔으나 40여일 지난 뒤에는 25장의그림 중 쿠르드 기는 25장, 태극기 그림은 무려 11장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쿠르드 기가 꽂혀 있는 땅의 흙으로 태극기를 감싸고 그 사이로 피어오르는 꽃의 모습, 태극기에서 뻗어 나오는 깃발이나 꽃 등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 많았다.
김 목사는 "어린이들의 그림만큼 순수한 마음의 표현은 없다. 비록 적대세력의 위협으로 자유롭게 민사작전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국군에 대한 친근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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