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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돕겠다더니…" 부글부글
입력2007-09-12 19:08:44
수정
2007.09.12 19:08:44
朴측 총선겨냥 시도당위원장 중심 세력화<br>사무부총장 인선도 제동…黨장악 '빨간불'
이명박(MB)한나라당 후보가 당을 장악하는데 빨간불이 켜졌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는 MB를 적극 돕는 대신 내년 총선을 겨냥한 ‘비주류 세력화’ 행보에 적극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또 당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의 당내 ‘홀로서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후보측은 “예상을 크게 벗어난 일은 아니다”면서도 박 전 대표측 움직임에 불만을 터뜨렸다.
◇朴측 세력화 공론화= 김무성ㆍ최경환 의원 등 친박(親朴) 인사들은 회동을 갖고 “우리측에 배려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시도당 위원장직에 출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박 전 대표측에선 부산 엄호성ㆍ대구 박종근 또는 이해봉ㆍ경북 이인기ㆍ인천 이경재ㆍ충남 이진구 의원, 대전 이재선ㆍ충북 송광호 전 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지지세가 높은 영남ㆍ충청권을 중심으로, 특히 총선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시도당 위원장직을 중심으로 세 결집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사모 등은 “잘 한 결정이다. 이 후보를 도와서는 안 된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당권 행사에도 제동= 이 후보는 최근 제1사무부총장 인선을 마무리하려 했고 측근인 정종복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사무부총장이 멀쩡히 있는데 왜 바꾸느냐. 강 대표는 부총장 인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이 후보는 사무총장에 친이(親李)인 이방호 의원을 발탁했지만 강 대표와 상의하지 않아 강 대표측이 불편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측이 제기한 ‘당ㆍ대권 분리’ 논란의 영향이 커 보인다. 이 후보 측근 인사는 “사무부총장 인선은 강 대표와 상의할 것이다. 공석인 최고위원직을 채우는 문제도 박 전 대표측과 상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李측 ‘부글부글’= 하지만 이 후보측도 불쾌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진수희 의원은 “우리 쪽에서 뭘 더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박 전 대표의 협력이 충분치 않아 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그에게도 부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헌대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박 전 대표측은 이를 이상하게 해석한 뒤 당권ㆍ대권 분리가 원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놈의 원칙’은 만날 바뀌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두언 대선준비팀장은 “박 전 대표가 어떤 자리를 안 받을 뿐, 대선에서 역할은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이 후보를 돕겠다고 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와의 화합을 강조한 말이지만, 듣기에 따라선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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