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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과장광고 위험수위

환자치료 뒷전 '돈되는 고객' 유치 급급개원가 일부 진료과목의 무절제한 과장 광고가 의료의 본질과 전문직으로서 직업윤리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의 '브레이크 없는'과장 광고는 지난해 의약분업 이후 종합병원을 벗어나 개원하는 의사들이 급증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 솥 밥 식구들 조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잡지나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본연의 치료 보다 질병외적 부문에 집중적으로 과장광고를 하고 있는 과목은 단연 비뇨기과가 선두를 차지한다. 이들은 단기간에 수입을 많이 올리기 위해 전문직으로서 직업윤리는 뒷전으로 한 채 무절제한 내용으로 과장 광고를 일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뇨기과에서 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 진료분야는 ▦음경확대술 ▦귀두확대술 ▦조루증 치료가 대표적. 이들 중 상당수는 잡지나 신문광고를 통해 '자신 있는 남성 만들기', '굵기ㆍ길이 동시만족', '길이 연장ㆍ배부신경차단술(조루증 수술)', '귀두확대 동시치료'등을 내걸며 환자보다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학병원 비뇨기과의 한 전문의는 "때에 따라 의료기관도 광고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일부 내용을 보면 의료인으로서 도덕성 마저 의심할만한 내용이 많다"면서 "단순한 장사꾼으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전문의는 "적어도 의사라면 치료가 꼭 필요한지 아니면 필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해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권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의사 스스로 환자 아닌 환자를 양산 하는 꼴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상당수 비뇨기과에서는 치료효과가 좋고 싸다며 음경확대술과 귀두확대술, 배부신경차단술 등을 하나로 묶는 패키지 수술도 권하고, 일부는 성병 등 정작 치료해야 할 환자가 오면 "치료제가 떨어졌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붙여 사실상 환자접수를 하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개원한지 얼마되지 않은 의사들의 경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료비를 물건 깎아주듯 턱없이 후려치는 바겐세일도 많아 비뇨기과 내부에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경쟁적으로 환자를 양산하고 무분별하게 수술을 하다 보니 치료 후 발기부전이나 괴사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안전성이 확실하지도 않은 치료를 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음경귀두만 확대하는 수술과 조루증 개선을 위한 배부신경차단술. 대학병원의 한 전문의는 "이 수술은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치료법"이라면서 "과장광고에 대해 학회차원에서라도 적절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의 수위를 넘어선 무분별한 광고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윤리적 측면에서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진피지방이식술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크기가 줄어드는 데도 이를 충분하게 알리지 않은 것은 직업윤리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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