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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때까지 지속될듯

"인상폭 지켜보자" 투자자금 회수 관망세로<br>국내투자자 증시 이탈도 가속 수급 악화

6월 말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제 자금시장에 근본적인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주식ㆍ채권에서 초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동 흐름이 관찰되고 있으며 글로벌마켓에서도 투자상품간, 지역(대륙)간 자금이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주식 등의 투자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한 뒤 매매를 유보한 채 관망하는 모습으로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매도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증시에도 미 금리인상 시점이 점차 다가오면서 외국인 매매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거래가 이뤄진 9일 중 6일을 순매도하며 벌써 6,54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점차 매도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유동성마저 위축된다면 국내 증시 수급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 위축 불가피=시장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까지는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매도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국내증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도 강도가 미미했는데 최근 들어 매도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할지, 25bp(0.25%포인트) 또는 50bp 중 어느 것을 선택해 올릴 것인지에 따라 국내증시의 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금리 인상시기보다는 그 폭이 외국인 유동성 등에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가는 “외국인투자가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750선 전후에서는 공격적인 매도를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며 “그러나 적극적인 매수세로 반전하는 것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면서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는 최근 7주 동안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유입에서 유출을 뺀 것)됐다. 펀드조사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 1억5,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후 5월5일 4억8,000만달러, 19일 14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후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유출세는 지속되고 있다. ◇국내 수급여건도 심각=개인들의 증시 이탈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의 실질주주 수는 63만2,000명으로 지난해의 71만6,000명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지난해에 71만2,785명에서 11.84% 줄어든 62만8,387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증권예탁원이 2월에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실질주주 현황’에서도 실질주주 수는 900만명으로 2002년의 1,013만명보다 11.2% 줄어들었다. 한편 개인들은 지수급락을 이용해 11일과 12일 각각 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저가 매수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매특성상 연속성이 더 이어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이후 국내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제 유동성’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양대 축 가운데 국제 유동성이 점차 보수화되고 있다는 것은 국내증시의 수급상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수급여건이 보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약화 내지 자금이탈은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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