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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문제등 현안 설명 주력

노대통령 산행 안팎<br>북악산 정상선 예정에 없던 즉석 간담회<br>눈꺼풀 수술 언급하면 "예뻐졌죠" 여유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1년 만에 다시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올랐다. 대통령 탄핵정국의 소용돌이가 치던 지난해 산행 때 노 대통령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ㆍ봄은 왔지만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이라는 고사성어로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었다. 봄 기운을 흠뻑 느낄 수 없기는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 이날 노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는 “올해는 꽃이 좀 늦게 피죠”라는 표현이 있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느끼는 심경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저간의 심경을 명료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최근 눈꺼풀 수술에 대해 언급하면서 “눈이 예뻐졌죠. 수술 후 눈꺼풀 이 덮이지 않아 손수건을 안가지고 다녀도 된다”고 말하는 등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번 산행은 오전9시20여분께 청와대 관저 뒤 ‘백악정’에서 출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가끔 찾았다는 ‘만세동방(萬世東方) 약수터’와 북악산 정상, 서울의 북대문인 ‘숙정문(肅靖門)’을 거쳐 삼청터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2시간30여분이 걸렸다. 하늘색 등산복에 카키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노 대통령은 산행에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특유의 거침없는 표현을 써가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산행에 나선 지 30여분 만인 오전9시55분께 북악산 정상에 도착한 뒤 예정에 없는 ‘즉석’ 간담회‘가 열렸다. 역시 관심은 독도 문제였다. 노 대통령은 “너무 빨리 해결되면 오히려 정리 안되는 것과 같다”고 전제한 뒤 “더욱이 양국정상이 만날 때까지 여러 상황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조급하게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 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가균형발전 문제와 관련해 “서울과 수도권을 그대로 가만 두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운을 뗀 뒤 “프랑스는 왜 그렇게 국력을 지방으로 분산하기 위해 집요하게 정책을 폈을까”라고 묻는 등 1주일 전 대국민 서신에 사용했던 반어법을 통해 행정도시 건설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에서 하산한 지 5분 뒤 서울의 북대문인 ‘숙정문’에 도착,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동북아 평화 구도 등 민감한 외교 안보문제에 대해 20여분간 백그라운 브리핑(배경설명)을 직접 했다. 한편 이날 등반에는 조기숙 홍보수석과 김만수 대변인 등 홍보수석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이 모두 참석했으며 윤태영 부속실장과 김세옥 경호실장도 수행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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