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누가 골문 열까

‘생존경쟁은 계속된다.’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9시15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 결승에서 북유럽 강호 덴마크와 맞붙는다. 최근 유럽팀에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유럽 상대 8경기 무패(5승3무)행진을 이어가고 4번째 출전인 이 대회 첫 우승컵을 차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 하지만 아직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들은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덴마크전도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한 생존경쟁은 예외가 아니다. 스트라이커 경쟁은 불꽃을 튀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9일 크로아티아전을 앞두고 공격수 6명을 불러 세운 뒤 “경기 수에 비해 골이 적다. 공격라인의 목적은 골을 넣는 것”이라고 다그치며 ‘킬러 전쟁’에 불을 붙였다. 그리스와 핀란드전에서 1골씩 모두 2골을 넣은 박주영과 크로아티아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이천수를 제외하고 이동국, 정경호, 조재진, 정조국은 아직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특히 해외전훈에서 4차례 평가전 모두 나서고도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이동국으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독일월드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덴마크전 전방 공격진에는 박주영-이동국-이천수의 포진이 유력하지만 박주영 대신 정경호가, 이천수 대신 정조국이 출격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4백 수비라인에는 김동진-김진규-최진철-조원희가 설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는 유경렬과 최태욱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김상식, 김영철, 장학영에 대한 테스트도 계속된다. 한편 칼스버그컵 우승트로피를 놓고 맞붙을 덴마크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에서 8강에 오른 강자. 독일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유럽 특유의 ‘4-4-2’ 포메이션에 큰 체격과 강한 힘을 이용한 거센 압박축구를 구사하고 있어 프랑스와 스위스전을 준비하는 한국에게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9위)보다 앞선 13위이며 상대전적은 2전2패로 한국이 열세다. ‘지장’ 모르텐 올센(57) 감독의 덴마크는 신예 위주로 구성됐지만 토마스 아우구스티누센, 예스퍼 베크, 쇠렌 베르크 등의 공격이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