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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등대지기] PC업계 봄바람 불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를 맞는 PC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조만간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정보기술(IT) 경기가 좀처럼 회생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업체가 곧 유동성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얘기, 어느 업체는 하루하루를 밀어내기식 영업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아 다닌지도 오래다. 국내 대표적인 PC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컴퓨터사업부는 매년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다른 사업부가 보너스 잔치를 벌일 때 조용히 침묵을 지켜야 했다. 성장을 멈춰버린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에 야금야금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니 천하의 삼성전자라도 위기의식을 느낄 만 하다. 다른 PC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올해 목표를 현상 유지 내지는 5% 정도의 소폭 성장으로 잡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는 여러 모로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지난 99~2000년에 대량 구입됐던 Y2K, 인터넷PC의 교체수요다. PC의 교체주기를 보통 3~4년 정도라고 하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날 만도 하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구형PC라도 기본적인 사무업무나 인터넷을 하는 데 아직은 별다른 무리가 없다. 새롭게 등장하는 게임이나 대용량 멀티미디어 컨텐츠로 PC 교체를 유혹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또 기대를 거는 게 바로 신개념PC다. PC에도 디자인을 강조한 슬림PC를 필두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태블릿PC, 홈미디어PC 등은 `이제는 바꿔라`는 간절한 대고객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일부 업체들은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에도 눈을 돌릴 태세다. 삼보컴퓨터는 중국 현지 공장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고, 현주컴퓨터, 주연테크 등 중견업체도 소량이지만 미국ㆍ유럽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아직은 해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도 낮고 가격 경쟁력도 열세여서 힘이 부치는 모습이지만 활로를 찾는 모습만은 의욕적이다. 오랜 불황에 시달리면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PC업계가 올해는 IT 경기회복을 불러오는 따뜻한 봄바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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