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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세계정상에 우뚝 서다

이승엽 2점포 앞세워 쿠바 꺾고 올림픽 첫 우승 감격

야구 종주국 미국, ‘무늬만 아마추어’인 쿠바, 프로야구 60년 역사의 일본…. 모두가 한국 야구의 세계정상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한 최고의 조연배우일 뿐이었다. 한국의 ‘고추장 야구’가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눈부신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대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야구가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6년만에 세계무대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그 동안 아시아권에서는 몇 차례 우승했지만 올림픽에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을 빼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과 일본을 연파하고 4강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단기전에서 만큼은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깨달았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마침내 9전 전승의 퍼펙트 행진으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야구뿐 아니라 한국의 구기종목 단체전 금메달도 1988년과 1992년 대회 2연패를 한 여자핸드볼 이래 16년만이다. 김경문호는 파워와 세밀함을 겸비한 데다 팀워크까지 뒷받침되면서 강호들을 연파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은 투ㆍ타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리한 명승부였다. 이승엽의 선제 2점포가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 8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은 이용규의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쿠바 선발투수 노베르토 곤잘레스의 4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마이클 엔리케스의 솔로포에 2대1로 쫓긴 7회에는 2사 1, 2루 찬스에서 이용규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천금 같은 추가점을 뽑았다. 2대3으로 쫓긴 한국은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잠수함투수 정대현이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하며 승리했다. 선발 류현진은 8⅓이닝을 7탈삼진, 5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이승엽은 24일 기자회견장에서 “고교팀 60개인 한국이 (4,163개교나 되는) 일본을 꺾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고 김경문 감독은 “야구를 당장 그만둬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감격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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