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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인데… 면세점업계 매출 '희비'
입력2009-07-23 20:04:54
수정
2009.07.23 20:04:54
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시내면세점은 20% 늘고<br>신종플루등 영향 공항면세점 최고 30% 줄어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면서 관련 특수를 누려야 할 면세점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불황과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올 여름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내국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공항면세점은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시내면세점은 매출 타격을 덜 받고 있기 때문.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7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출의 경우 지속적인 환율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었지만 내국인 매출은 경기불황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최근 신종플루의 국내 확진 환자마저 눈에 띄게 늘면서 전체 매출 하락을 주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만 해도 전체 면세점 매출 중 내국인의 비중은 70%를 차지했지만 올 여름은 5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내국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 공항면세점은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나 줄어들며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시내면세점은 -25%의 매출신장률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한파 속에 최근 국내에서도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더욱 꺼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올 여름은 예년과 같은 휴가철 특수를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지난 18~19일 이틀간 자사 홈페이지 방문고객 2,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 여름 휴가계획이 있다고 답한 고객은 95.2%로 지난해보다 4.1% 포인트 가량 늘었다. 반면 올 여름 휴가지를 묻는 질문에 해외여행을 선택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5%에 그치며 지난해(7.2%)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엔화 강세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며 시내면세점의 경우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7%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7월 인천공항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은 기존 80%대에서 64%로 크게 줄었으며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의 내국인 매출비중 역시 65%에서 44% 수준까지 떨어졌다.
AK면세점의 경우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가량 매출이 늘어난 반면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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