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미국 FOMC 금리 인상에 인내심 갖겠다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회의에서 제로(0) 수준인 연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종전 표현을 빼고 '금리인상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표현만 바뀌었을 뿐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연준의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외환시장은 거꾸로 움직였다. 연준이 고용과 경기 상황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린데다 금리인상이 내년 상반기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시점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시장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연준의 경제성장전망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2.4%로 높여 잡았으나 물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던진 메시지의 의미를 종잡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한 가지 명확한 것은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분명한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내년 1·4분기 이후의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 않더라도 초저금리 출구전략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금리인상이 내년 9~10월께 단행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출구전략 신호가 강해진다면 달러화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본유출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한국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대외변수가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준비된 컨틴전시플랜을 확실히 점검해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