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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연구는 국가 차원의 로드맵을 가지고 이뤄지는 장기적 관점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연구자들에게 보다 많은 자율성을 보장해 창의적 연구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정부가 핵융합 기반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9,996억원을 투자하는 '제2차 핵융합에너지개발진흥기본계획'을 심의ㆍ확정하며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핵융합연구소의 권면(54ㆍ사진) 소장은 올해 연구소의 내적 지향점을 이렇게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태양을 모사한 초전도 핵융합장치(KSTAR)를 운영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핵융합연구소의 수장으로서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KSTAR 운영을 고도화하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도 적극 매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권 소장은 "특히 올해는 군산에 건립된 융복합 플라즈마 연구센터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즈마 응용기술 상용화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곳에서 다양한 신소재 산업 분야에 널리 적용 가능한 플라즈마 응용기술 연구를 수행, 궁극적으로 핵융합 파생기술 상용화의 거점기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이 같은 노력들을 통해 KSTAR와 ITER 사업에서 얻은 성과를 향후 건설될 한국형 핵융합로의 개념 및 계통 설계에 적극 반영한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권 소장은 "그동안 KSTAR는 첨단 초전도 핵융합장치에 걸맞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전세계 핵융합 연구의 중심장치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며 "ITER의 운전을 위한 여러 이슈들을 사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KSTAR는 초전도 핵융합 장치로서는 세계 최초로 지난 2010년 11월 고성능 플라즈마 밀폐 상태인 'H-모드'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핵융합계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혔던 경계면 불안정 현상(ELM)의 제어에 성공하는 등 값진 성과들을 다수 도출했다. 이중 ELM 제어의 경우 ITER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그로 인해 국가핵연구소는 ITER 사업에서 초전도체, 진공용기 본체, 포트 등 우리나라의 조달품목 채용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소장도 "KSTAR 건설ㆍ운용에 따른 기술력을 세계가 인정, ITER 주요장치의 조달품목 중 9개를 한국이 할당 받아 개발ㆍ제작하고 있다"며 "ITER 기구 및 타 회원국의 발주용역 수주를 지원해 국내 산업체의 기술역량 증진과 국제협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소장은 이어 "국내 산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할당된 조달품목 외에도 공동 참여국인 일본으로부터 TF자석구조물에 대한 수주가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핵융합연구소는 이와 궤를 같이해 ITER 파견인력을 28명으로 확대하고 기술용역이나 조달품목 제작 수주금액을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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