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모든 길은 카카오톡으로 통한다’
스마트폰 게임의 강력한 유통채널로 떠오른 카카오톡과의 연관성에 따라 모바일 게임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좋고 신규 게임 런칭 계획도 풍부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악평을, 실적은 나빴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로 성장성이 기대되면 호평을 받는 형국이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게임빌의 게임 순위가 카카오톡 게임에 밀리고 있고 지난해 국내 매출액이 추정치 대비 17% 밑돌았는데, 이는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을 방증한다”며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낮췄다.
김진구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이날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쟁강도를 반영하면 올 매출액 추정치가 기존 대비 25% 감소한다”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64%, 38% 증가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카카오톡과의 연계가 약하다는 이유로 인색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실제 이 회사가 현재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트레인시티’ 단 1개 뿐이다.
회사측도 이 같은 약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용국 게임빌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와 신규게임 출시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적극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초라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 중인 ‘윈드러너’가 인기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사는 카카오톡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가치 보다 카카오톡의 모바일게임 시장 영향력과 상장이슈 등에 강하게 연동돼 평가 받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52.7%감소)이 났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윈드러너의 흥행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개발 및 흥행능력이 입증돼 실적 기대감도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이수지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윈드러너가 1,000만 다운로드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목표주가로 6만원을 제시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통한 서비스는 영업 및 마케팅 비용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 관점에서는 독자 서비스 보다 효과적일 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 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