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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절반 '뚝'

작년말 20조원… 전체여신의 3.5% 수준으로국내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3개월 이상 연체)이 지난해말 현재 20조원 수준으로 전년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여신의 3.5%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제일ㆍ평화은행을 제외한 20개 은행이 정부 목표치(5%)를 맞춘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해말 현재 부실여신은 20조원선으로 지난 2000년말의 42조1,000억원의 47.5%수준으로 추정됐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지난 99년말 61조원을 기록, 정점에 이른 이후 ▲ 2000년 6월말 56조5,000억원 ▲ 2000년말 42조1,000억원 ▲ 2001년 6월말 30조2,000억원 ▲ 2001년9월말 27조4,000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금감원이 이를 토대로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을 조사한 결과 3.5~3.7%수준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지난해말 추산했던 4%수준보다 훨씬 더 떨어진 것으로, 부실채권 비율 역시 지난해말(8.0%)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99년 12.9%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9월말 5.04%까지 내려 앉았었다. 이종호 은행감독국장은 "한빛은행과 통합, 부실채권 비율을 별도 산정할 필요가 없는 평화은행과 정부와 풋백옵션(신규 부실 사후보전) 조항에 따라 부실이 남아 있는 제일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이 정부의 목표치인 5%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부실여신이 과다해 감독당국으로부터 문책을 받는 은행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말에는 22개 은행중 ▲ 평화 ▲ 제일 ▲ 산업 ▲ 한미 ▲ 한빛 ▲ 전북 ▲ 조흥 ▲ 국민 ▲ 대구 ▲ 수출입 등 10개 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이 5%를 넘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했었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부실여신이 줄어들고 순이익 기조에 들어선 만큼, 올해부터는 가계여신을 중심으로한 대손충당금 상향 적립 등을 유도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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