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최대 5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한국형 헤지펀드의 미래와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반 공사모 펀드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일반펀드 대비 헤지펀드 비중도 10년 후 8% 대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형 헤지펀드 순자산은 2021년 59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공사모 펀드가 연평균 5% 대의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일반펀드 대비 헤지펀드 비중이 5% 대에 그칠 경우에는 10년 후 헤지펀드 순자산이 23조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초기시장은 국내 기관투자자와 외국 기관투자자보다는 고액개인자산가들 중 위험감수 정도가 높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후 점차 기관투자자들이 핵심 수요층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양극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위원은 "증권업계는 프라임브로커 업무 영위 여부에 따라 투자은행(IB)으로의 변모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업체 간 양극화 내지는 시장집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운용업계 역시 헤지펀드 운용 여부에 따라 업무영역, 고객군, 인력, 운용기법 등 여러 측면에서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헤지펀드와 일반 공사모펀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 운용에 고급 운용인력을 집중배치하거나 과도하게 수익률 마케팅을 펼칠 경우 일반 공사모 펀드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커질 수도 있지만, 자문형 랩 열풍에서 보았듯 일종의 '쏠림현상'은 장기적으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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