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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총파업' 대비 점포마다 '인출 러시'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금융노련)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28일 각 은행 점포에는 파업에 대비해 미리 필요한 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로 혼잡을 빚었고 일부 은행점포는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사태를 빚었다. 특히 아파트단지, 사무용빌딩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은행지점들의 경우 추석귀성자금과 월말 결제자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이날 오전 개점시각부터 몰려들어 혼잡의 정도가 더했다. 시민들은 금융거래가 늘어나는 추석과 월말을 앞두고 파업이 강행되는데 대해 우려와 불만을 표시했고 "노사가 파업 돌입전에 합의를 통해 조속히 쟁점을 타결해줄 것"을 주문했다. 외환은행 상계동지점의 경우 이날 오전 평균 대기인 수가 90여명에 달하는 등 인출이 집중돼 오후 1시30분께 보유자금 5억여원이 바닥이 나 1시간20여분 동안 현금인출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 은행은 오후 2시50분께 본점에서 긴급지원 자금 2억원이 도착하고서야 정상업무를 재개했다. 은행측은 소액인출 고객에게는 입금된 공과금을 내주었으나 고액 인출고객과 현금자동인출기 이용고객들은 돈을 찾지 못하자 전화기를 바닥에 팽개치는 등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원래 점포에 돈이 떨어지면 인근 은행에서 1억∼2억원 정도를 빌려쓰는 것이 관행인데 오늘은 파업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다른 은행에서 돈을빌려주지 않았다"며 "본점에서 현금을 수송해오는데 시간이 걸려 잠시 인출이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조흥은행 상계동지점도 오후 1시가 넘자 대기자수가 160명을 넘는 등 은행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혼잡했고 현금인출기 앞에도 10여명씩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6명의 창구직원들이 쉴틈없이 일을 했지만 대기자 수가 줄지 않자 몇몇 고객들은 타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조흥은행 충무로지점의 경우 오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했으나 점심시간이후부터 카드결제 손님과 추석자금 수요 기업 관계자들로 입출금창구가 북적대는 바람에 일부 고객들이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되돌리기도 했다. 주택은행 목동지점도 오후 2시30분 현재까지 550여명이 들러 평소보다 30%가량 고객이 늘었고 하나은행 구로공단지점에는 지역 특성상 중소기업 경리 담당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은행측은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파업 자제를 촉구했고 과장급이상 간부들은 "비록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기본업무에는 지장이 없다"며 고객들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애썼으나 고객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은 여전했다. 추석에 쓸 돈을 찾기위해 1시간 가량 기다렸다는 南希淑씨(43.여)는 "은행원들은 생존권을 위해 싸운다지만 고객들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원은 "파업은 일방적으로 은행 구조조정을 강행하려는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며 "정치권과 경영진들이 져야 할 책임을 은행원들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권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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