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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형은행들 실적 '쑥쑥'

고객 밀착형 영업활동 부실채 비율 크게 낮춰 '작은 고추가 맵다' 지난해 미국에서 규모가 작은 은행들의 실적이 대형은행에 비해 크게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LA 타임스는 최근 엔론 등 대형기업에 대한 대출이 없고,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소형은행 가운데 대형은행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계 기업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은행들.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캐세이 뱅코프, UCBH는 지난해 무려 2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대형은행들의 평균 매출 증가율 12~15%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중남미인들을 상대로 뉴욕과 플로리다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도랄 파이낸셜의 경우 각종 은행관련 차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JP모건을 제치고 종합 경쟁력 선두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소형은행의 주가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소형 은행의 주가는 지난해 무려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캐세이 뱅코프는 지난해 5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또 다른 중국계 은행인 UCBH는 지난 3년간 40% 급등했다. 이에 반해 대형은행들의 주가는 지난해 1.6% 하락했다. ◈ 고객 밀착형 영업, 낮은 부실채권 비율이 주효 LA 타임스는 이들 소형은행이 이 같은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틈새시장에 대한 고객 밀착형 영업활동을 꼽았다. 실제 도랄 파이낸셜 은행의 경우 인종적으로는 중남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업무적으로는 부동산 대출에 집중함으로써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한 후 부동산 관련 각종 금융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실채권 비율이 낮다는 점 역시 이들 소형은행들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통상 부실채권 비율이 1% 미만인 경우 초우량 은행으로 분류되는데, 캐세이 뱅코프의 경우 그 비율이 0.36%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 웨서트는 0.21%며, UCBH는 0.03%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LA 타임스는 밀착경영으로 고객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 낮은 부실채권 비율을 기록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엔론 등 최근 부실 문제를 안고 있는 대형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게 한 점 역시 부실채권 비율이 낮은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 영업확대 모색 =소형은행들은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영업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케세이 뱅코프의 던슨 챙 회장은 "우리 고객의 많은 수가 전국에 걸쳐 사업을 펼치는 사람들"이라면서 "업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형은행들은 직접 진출 대신 다른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국적인 영업망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소형은행들의 전략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관련 조사 기관인 파이낸셜 뱅크의 마틴 프리드만은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뒤 다른 영역으로 업무를 확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이들 소형은행이 자신의 거점에서 했던 만큼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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