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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은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지역 특산물로

"불황에 잘 통하는 감성 상품" 유통업계 카탈로그 전면배치<br>명장·명인 사진·이력 소개로 고객신뢰 높이고 차별화 경쟁

기순도 전통장 담양특산세트

불황 속 추석을 맞은 유통업계가 일제히 '지역 명장 특산물'를 앞세워 선물세트 판촉 경쟁에 나섰다. 지역 명장ㆍ명인들이 만든 특산물은 생산자나 생산 과정에 얽힌 이야기가 풍부해 불황기에 잘 통하는 대표적인 감성 상품으로 꼽힌다. 게다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각 유통업체들은 생산자와 생산지가 확실해 신뢰도가 높은 토종 특산품 판촉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업체들은 그동안 명절마다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백만원대 이상의 고가 상품을 추석 상품 카탈로그 전면에 내세우곤 했으나 올 추석에는 일제히 지역 명장의 특산품을 첫부분에 배치했다. 카탈로그에 소개된 상품은 개별 사진과 가격은 기본이고 각 상품을 만든 생산자의 사진ㆍ이력ㆍ제조과정까지 상세하게 소개됐다.

롯데백화점이 첫 상품으로 배치한 대맥장 명인 성명례씨의 장 제품은 안동 권씨 집안의 장류 제조 비법을 기반으로 검은 콩, 보릿가루를 닥나무로 싸서 만든 메주로 만들었다는 구체적인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또 현대백화점의 카탈로그 첫 상품인 명인명촌 미본 합세트 (간장ㆍ토판염ㆍ쌀조청ㆍ오곡미초 종합세트)는 음력 정월 말일에 빚은 후 3년을 숙성한 간장과 가마솥 참나무 불로 고은 우리쌀 조청, 갯벌판에서 건져낸 천일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선물 트렌드는 상품 자체보다 가치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올 추석 카탈로그에 명인명장 코너를 지난 해에 비해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카탈로그 상품 코너마다 명사들의 에피소드를 곁들인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생식품팀장은 "스토리가 담긴 지역 특산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데다 불황이라는 점을 동시에 고려해 평범하지만 꼭 필요한 지역 특산물들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참기름ㆍ소금ㆍ간장 등의 경우 상품 자체는 평범하지만 각 가정의 필수품인데다 생산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강조하면 감동까지 전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예를 들면 소금, 식초 등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생산자가 5~10년의 시간을 들여 만들어내는 상품이어서 '가치 투자'의 감동까지 곁들여 선물하려는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명인들의 특산품 중에서도 타사와 차별화를 위해 오래된 가문의 종부들이 직접 만든 식품들만 따로 모아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평산 신씨 제정공파 종가의 천연식초, 창녕 장씨 승지공파의 야생차, 문화 유씨 지후사공파의 한과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도 지역 명인 특산품 판매에 가세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통식품 명인 인증을 받은 상품만을 따로 모아 롯데마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명인의 이름을 걸고 생산한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상품으로 고객 신뢰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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