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서울인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9대 간선로라 불렀다. 그 중 대표적인 길이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이어진 영남대로다. 지금으로 치면 경부고속도로 격이다. 영남대로는 거리가 960리에 달하고 29개의 주요 지선으로 이어져있다. 실제 걷는 기간은 열흘 정도가 걸렸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대동맥이었던 이 길은 옛날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보러 다니던 길이자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걸었던 길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한양으로 진격했던 길이기도 하다. 우리문화에 애정을 갖고 연구를 해 온 저자가 영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하면서 그 지역의 역사와 풍습 그리고 문화를 되새긴다. 사라진 옛길을 따라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으며 아직 남아있는 옛모습을 더듬고 길 위에 남겨진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 한다. 그가 영남대로를 다시 걷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그 길 위에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길 그 자체가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옛길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스팔트로 덮어버린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다양한 고지도와 당시 그림을 함께 곁들여 옛길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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