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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업계, '모녀 마케팅' 활발

엄마·딸 함께하는 이벤트·공유 제품등 잇따라 선봬

롯데홈쇼핑 '엄마를 부탁해' 코너에 사연을 올려 채택된 모녀가 방송에 출연해 제주도 여행권과 화장품 세트 등 푸짐한 사은품을 증정받고 있다.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화 '애자' 등 대중문화에서 출발한 '어머니' 열풍이 유통ㆍ패션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모녀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말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방송하는 '뷰티 원더쇼'의 '엄마를 부탁해' 코너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시청자의 사연을 접수 받아 어머니를 아름답게 변신시켜주는 이벤트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채택된 사연 속 어머니에게는 헤어ㆍ의상ㆍ메이크업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모녀가 함께 낄 수 있는 순금 커플반지와 제주도 2박3일 여행권, 색조화장품 풀세트, 협찬의상 등 3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이 회사는 또 10월 뷰티원더쇼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신경숙 작가의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영탁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 이사는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 케이블TV에서 높은 시청률을 보인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을 홈쇼핑에 접목한 것"이라며 "각박한 삶에 대한 고통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표출되고 있어 당분간 모녀 마케팅의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006년 이후 매해 가을 정기세일 때마다 '엄마와 딸'을 테마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예정된 가을 정기세일 테마도 '엄마와 딸의 즐거운 동행'으로 결정하고 모녀 모델 선발대회, 엄마와 딸 수기 공모전 등 모녀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패션업체들도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제품으로 엄마와 딸을 동시에 공략하며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진도모피가 지난 8월 롯데홈쇼핑의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 후드 스타일재킷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신장했고 반품율은 20% 가량 감소했다. 40대 이상이 주요 고객층인 모피 제품의 스타일을 젊게 디자인해 엄마와 딸을 모두 만족시킨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고가의 모피를 모녀가 같이 입으면 부담이 반으로 줄어 활용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진도모피는 이번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인 모피 시즌에도 보다 젊어진 디자인을 홈쇼핑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2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가죽 라이더재킷도 엄마가 탐내는 아이템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봄 바이크재킷에 리본과 레이스 등 엘레강스한 디자인을 더해 젊어 보이려는 엄마들의 욕구를 만족시킨 화숙리는 올 가을에도 진화한 디자인의 라이더재킷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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