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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빛나는 수출기업] 시즈
입력1999-02-18 00:00:00
수정
1999.02.18 00:00:00
「눈이 내리는 모든 나라에 수출되는 장갑.」㈜시즈(SEES·회장 김주인)는 장갑 하나로 세계시장의 5분의1을 점령한 기업이다. 98년 수출실적 1,800만달러, 올해는 2,000만달러가 수출목표다. 전체 매출의 97.8%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다. 시즈는 중소기업으로서 한 분야를 파고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즈는 연간 국내에서 20만켤레, 중국에서 120만켤레,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80만켤레 등 총 220만 켤레의 스키장갑을 생산해 미국·유럽·일본·남미 등에 내보내고 있다. 98년부터 신규산업으로 시작한 가방도 기존의 장갑바이어를 바탕으로 쑥쑥 커나가고 있다.
김주인회장(사진)이 시즈를 창업한 때는 지난 70년. 시작은 가발업이었다. 창업 2년만에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시즈라는 이름을 해외시장에 드러내게 된 스키장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76년부터다.
시즈는 89년 전환기를 맞는다. 대기업조차 해외공장을 짓는 게 흔치않던 시절, 중소기업으로서 과감하게 바다 건너에 생산기지를 세웠다. 봉제업은 싼 인건비가 관건이라며 미리 앞을 내다본 김회장의 혜안이었다.
시즈는 현재 스리랑카에 현지법인(시즈랑카)이 나가 있고 중국에도 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95년에는 북한에서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시즈의 성공은 우선 철저한 바이어 관리에 있다. 품질이 알려지고 제법 주문이 밀려들면 「손님대접」에 소홀해 질 수 있지만 시즈는 달랐다.
김성주 사장은 『바이어가 오면 한국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모든 일처리를 도와준다』며 『수주부터 선적까지 가급적 바이어의 손이 닿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외국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시즈의 스키장갑 품질은 단연 세계 최고다. 해외생산을 하더라도 원부자재 만큼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본사에서 직접 챙긴다. 끊임없는 기술 및 디자인개발도 시즈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수분을 배출하는 고어텍스를 장갑에 쓸 수 있는 기술도 시즈가 처음이다. 스키를 타다 사고가 나더라도 시즈 제품을 끼고 있다면 손을 다칠 염려가 없다.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박람회 「이스포(ISPO)쇼」에서는 엄지손가락 보호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전시, 호평을 받았다.
마이크로 칩을 장갑에 내장해 리프트요금을 자동계산하는 첨단제품도 세계 시장 물량의 4분의3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OEM으로 성장해 왔던 배경때문에 독자브랜드인 「루디스(LUDIS)」가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金사장은 『독자 브랜드를 가져야만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루디스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제업이라 어려움은 있지만 품질인증인 ISO 9001 인증을 받는 것도 99년의 목표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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