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2분기 경기전망 호전

내수 경기의 잣대인 소매유통업이 2ㆍ4분기에는 통신판매와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봄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백화점ㆍ할인점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저조,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 전국 85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10일 발표한 `2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2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16`으로 지난 1ㆍ4분기(89)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RBSI는 현장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음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업태별로는 통신판매업(166)과 전자상거래(161), 슈퍼마켓(118), 편의점(115), 방문판매업(110) 등은 경영 실적 개선이 전망됐으나 백화점(96)과 할인점(96)은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임복순 유통물류팀 팀장은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에 민감한 백화점과 할인점이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이기에는 다소 무리”라고 지적했다. 지난 1ㆍ4분기 RBSI 실적치도 `65`로 지난해 4ㆍ4분기(52)보다는 회복됐지만 여전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1ㆍ4분기 실적치가 `26`으로 지난 2002년 1ㆍ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39)과 부산(119)에서는 높게 나타난 반면 인천(58)과 대전(62) 등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아 체감경기의 회복속도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매유통업체들은 경영상의 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40.4%)

▲동일업태간 경쟁심화(15.2%)

▲다른 소매업태와 경쟁심화(10.5%)

▲자금부족(7.5%)

▲인건비 상승(6.5%)

▲인력부족(4.5%) 등을 꼽았다.

<최형욱기자 [e-mail]>